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휴대폰 업체들에 다시 '봄날'이 오려나.

두 회사가 지난 1분기에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바짝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모토로라는 점유율이 뚝 떨어졌고,소니에릭슨의 상승세도 주춤했다.

1일 시장조사기업인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5대 휴대폰 업체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점유율을 각각 3.0%포인트,0.5%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업체인 노키아의 점유율도 0.5%포인트 올랐다.

반면 2위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22.2%에서 18.0%로 4.2%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4위 소니에릭슨의 점유율도 8.7%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실적이 가장 많이 좋아진 업체는 3위 삼성전자다.

삼성은 4분기에 10.8%였던 점유율을 13.8%로 3.0%포인트나 높였다.

5대 업체 중 유일하게 출하량도 늘렸다.

삼성의 출하량은 3480만대로 전 분기에 비해 280만대 늘었다.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LG전자의 출하량은 모두 줄었다.

실적이 가장 나빠진 업체는 모토로라다.

슬림폰 '레이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점유율이 4.2%포인트나 떨어졌고 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 바람에 삼성과의 점유율 격차가 작년 4분기 11.4%포인트에서 4.2%포인트로 좁혀졌다.

5위 LG전자도 삼성만큼은 아니지만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점유율이 0.5%포인트 올라 4위 소니에릭슨과의 격차가 지난해 4분기 3.0%포인트에서 1분기 2.4%포인트로 줄었다.

'초콜리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산 휴대폰의 경쟁력이 살아났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1위 업체인 노키아는 1분기에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노키아의 1분기 점유율 36.2%는 SA가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1997년 이래 가장 높다.

이에 대해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의 부진에 만족할 게 아니라 노키아가 굳건히 1위를 지키는 경쟁력의 근원이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해 본받을 점이 있으면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