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주마 총재 "근시안적 정책, 유가상승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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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유가상승은 실제 공급부족이 아니라 공급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이자 사우디 국영업체인 사우디 아람코의 최고경영자인 압둘라 S 주마 총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현재 에너지 업계는 에너지 이슈를 간과하고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근시안적 정책과 행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석유업계 거물로 꼽히는 주마총재는 1991년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 합작투자를 성사시키며 50회이상 한국을 오가며 지한파로 알려진 인물로, 1995년부터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고 있습니다.
주마 총재는 "현재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1조 2천억 배럴이며, 발견되지 않은 유전과 새로운 형태의 석유자원까지 포함하면 4조 5천억배럴이 넘는다"며 "원유 공급량이 충분하고 재고도 꾸준히 상승해 공급 부족에 대한 두려움은 최근 몇년간 유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마 총재가 이날 강연에서 강조한 '부족한 정책'은 바로 에너지 공급과 안보에 미치는 종합요인을 고려한 정책이 없었고, 이에 따른 과도한 규제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주마 총재는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던 정책만 아이었어도 석유 시장은 더 안정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지 안보를 좌우하는 요인들로는 공급과 직접 관계가 있는 에너지원과 설비투자,국내 및 역내 에너지 정책 등과 함께 국가안보와 국내외 정치상황 등 직접 연관은 없지만 실제로는 에너지 제조업체와 소비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꼽았습니다.
또 "앞으로 좀 더 넓게 접근해 에너지 효율성과 보존 및 수요측면의 관리를 강조하면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에 잘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안정성과 경제적 풍요, 환경보호와 장기적 에너지 안보가 증진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함께 "이러한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인정해야만 에너지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상충되는 이익의 균형을 맞추고 만인을 위한 에너지 안보가 뒷받침되는 정책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주마 총재는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주마 총재는 "특히 에쓰오일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데 역할을 한데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에쓰오일의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의 탁월한 업적이 이번 박사학위를 받는데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마 총재는 1일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만나 에쓰오일 공동경영과 투자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