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지소 모리빌딩 등 일본 대형 부동산회사들이 도쿄 시내 사무실 임대료를 10% 이상 올렸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회사들은 경기 회복으로 도쿄 도심의 사무실 수요가 급증하자 임대계약 갱신 때 임대료를 10~15%가량 인상하고 있다.

부동산회사들이 사무실 임대료를 두자릿수로 올린 것은 1990년대 버블(거품) 경제 붕괴 이후 처음이다.

미쓰비시지소는 지난달 27일 문을 연 도쿄역 앞 신마루노우치빌딩 월 임대료를 주변보다 20~30% 비싼 평당 최고 6만5000엔 정도로 설정했다.

현재 빈 사무실이 없는 인근 마루빌딩도 최대 15%가량 올려 신마루노우치 임대료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변의 다른 대형 빌딩들도 10~15% 정도 임대료를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모리빌딩의 경우 계약이 만기된 사무실에 대해 다음 달부터 인상된 임대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미나토구의 롯폰기힐스는 신규 모집 입주자의 임대료가 현재 5만5000엔 안팎으로 개업 당시에 비해 4%가량 올랐다.

그러나 앞으로 계약 갱신분에 대해서는 15% 정도 임대료를 더 인상하기로 했다.

대형 부동산회사들이 도쿄 도심의 임대료를 경쟁적으로 올린 것은 도심 내 고급 사무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입지가 좋고 최첨단 정보통신 설비를 갖춘 도심 내 새 빌딩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달 말 지요다구 등 도심 5개 구의 사무실 공실률은 1.8%로 16년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도쿄의 임대료 급등은 오사카 나고야 등 지방 대도시로도 파급되고 있다.

오사카에서는 한큐전철이 우메다 지구의 자사 소유 빌딩 사무실 임대료를 5%가량 올리기로 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