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재테크시장에서 가장 변화가 많았던 5월을 맞게 된다.

재테크 수단 가운데서 가장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 증시다.

그동안 워낙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누구나 예상하듯 언제 조정될지와 조정된다면 그 폭이 얼마나 될 것인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이 되고 있다.

증시 여건은 좋은 편이다.

대내외 경기가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유동성도 풍부하다.

기업 간 차별화 현상은 심하지만 평균적인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그 자체가 증시의 최대 부담"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긴축정책과 일본의 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 소위 글로벌 3대 악재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긴 데다 여건이 워낙 좋아 주가가 조정된다 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은 외환 당국의 정책이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도 금융회사들의 외화 단기차입을 규제할 경우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풀린 통화를 국채발행으로 흡수하면 국채가격은 떨어지고 반비례 관계에 있는 시장금리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경기나 채권 수급 여건상으로 보면 시장금리가 올리갈 요인은 거의 없다"며 "당분간 정책요인이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택담보 대출자라면 이자 부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의 침체국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종 세제와 대출 규제로 부동산시장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당분간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부동산 거래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 하락과 대출금리 인상 간의 악순환 국면이 지속될 경우 하위계층의 아파트 소유자를 중심으로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금융상품 시장은 '통합(merge)'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한 통장으로 여러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른바 '퓨전형 상품'이 주력 금융상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종전처럼 같은 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상품보다는 금융회사 간의 영역이 파괴되면서 금융회사의 고유업무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상품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처럼 금융서비스를 한데 묶는 노력은 증권회사 입장에서 보면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현행 증권거래법 등에는 각 금융회사가 취급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으나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증권회사에 허용한 가장 획기적인 조치는 금융상품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어 이론상으로는 무한한 금융상품의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이 추진되면 증권회사는 물론 시중은행들도 생존을 위해 계층별·지역별 수요에 맞는 다양한 퓨전형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며 "영업전략도 지금처럼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본사에서는 개발된 금융상품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고 각 지점에서는 해당 지역의 고객의 수요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영업하는 이원적 전략을 추진해야 최우량 금융회사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