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이어가면서 '투신권 매수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식형펀드에서 돈 빠져나가는 속도가 줄어들면서 투신권 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저점인 1350선에서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순매도를 이어온 투신이 과연 언제까지 주식을 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증시가 연속 상승하자 글로벌 시장 흐름이 양호하다는 점, 그리고 국내 주식시장이 아직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우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이 추세 상승론의 근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중국의 긴축우려나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5-6월 중 큰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미국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매도로 대응할 만큼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해 지수는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 최고 목표치인 1650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강한 이른바 '전강후약' 패턴이 예상됩니다. 오히려 하반기 조정이 우려되는 것은 미국 경제의 불안감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지난 2월 최저임금제를 상향 조정해 그동안 주주이익에 희생돼 왔던 노동 부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추세이며 세금, 비정규직 문제 등 주주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 환매 때문에 올들어 5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온 투신권의 매매패턴은 지수가 상승할수록 궁지에 몰리면서 한순간 매수세로 돌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