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을 맞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SUV 시장 공략에 나선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나올 각 업체의 주력 모델들도 대부분 SUV여서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싼타페S와 투싼 에스티(esT)를 출시했다.

싼타페S는 현대차의 대표적 SUV인 싼타페의 엔진성능을 높이고 편의 사양을 늘린 신 모델.첨단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적용했으며,자동변속기를 장착한 4륜 구동 모델은 국내 디젤 자동차 가운데 처음으로 '저공해 자동차'로 선정됐다.

엔진(2.2ℓ VGT) 설계 개선과 튜닝을 통해 기존 모델에 비해 출력을 3.3%(153마력→158마력) 높이고,토크를 2.9%(35kg·m→36kg·m) 향상시켰다.

투싼 에스티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춘 게 특징.출력과 토크가 향상된 전자제어 가변식 터보차저(VGT) 2.0 디젤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16인치 고급 알루미늄 휠과 스포티한 루프랙 등으로 세련되고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기아차는 최근 2007년형 쏘렌토를 시판하면서 넓은 공간에 가격도 저렴한 5인승 모델을 추가했다.

이 차량은 기존 7인승 모델에 비해 40만~100만원가량 값이 싸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고급 SUV인 HM(프로젝트명)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 베라크루즈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최대 25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GM대우는 작년 7월 선보인 윈스톰에 대한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구매한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교환이나 환불해주는 교환 프로그램과 중고차 보장 할부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엔 드라마 '주몽'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송일국을 광고 모델로 기용,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5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언론공개일) 행사에서 뉴카이런을 선보였다.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기량 2700cc와 2000cc의 두 모델로 출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성능·고품격 SUV를 원하는 고객은 2.7 모델을,합리적인 상품성을 선호하는 고객은 2.0 모델을 선택하도록 했다"며 "2.7 엔진은 국내 중형 SUV 중 최고 수준인 176마력의 파워를 갖췄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올해 말께 자사의 첫 번째 SUV인 H45(프로젝트명)를 내놓고 국내 SUV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르노-닛산그룹의 최첨단 디젤엔진인 2.0 dCi 엔진(최고 출력 177마력)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국내 최초로 차량 뒷면의 테일게이트를 조개처럼 상하로 열어 차량 뒷면을 개방할 수 있는 크램셸(Clamshell) 방식을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세단과 레저용 차량(RV)의 장점을 결합시킨 크로스 오버형 SUV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SUV 시장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