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소비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유통주가 주목받고 있다.

업종 대표주인 신세계가 60만원 매물벽을 오르내리는 등 유통주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주는 소비 부진의 여파로 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중순의 업종지수가 작년 말 지수보다 낮을 정도로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동안 그간의 부진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10%가량 치솟으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주가 반등을 이끈 요인은 소비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다.

지난 3월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에서 이 같은 회복 조짐이 읽힌다.

소비심리 개선,주식시장 호조,카드사용액 증가 등을 감안할 때 4월에도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초 백화점 세일 기간 중 매출은 황사 이상저온현상 등의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4~5% 정도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소비양극화 추세가 여전하긴 하지만 2분기를 지점으로 점차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지금이 유통주 보유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택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형 매장의 매출과 구매고객 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경기가 바닥국면에서 회복으로 진행되는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해 큰 폭의 고객 이탈을 보였던 백화점도 구매고객 수 감소세가 진정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유통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신학기와 환절기 관련 상품에 대한 계절적인 수요가 있긴 했지만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애널리스트 분석] 신세계ㆍ롯데쇼핑ㆍ현대百 등 대형주 유리

유통업종은 지난 3개월여 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친 상황이다.

증시가 1500포인트를 넘어서는 강세장에서도 유통주는 맥을 추지 못했다.

따라서 다른 업종에 비해 가격매력도가 상승해 있어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른바 '자산효과'를 불러와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이 소비심리를 호전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 침체가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았지만,이는 주식시장의 강세로 상쇄될 수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지난 3월 매출 동향이 기대에 부합하는 탄탄한 모습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대형 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백화점은 4.1% 증가했다.

올 1월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가 지속돼 소비저점을 통과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고객이 매장에 들러 사가는 1인당 구매 규모가 3.7% 많아지며 상승세를 지속한 점이 가계의 구매력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소비 확대 기조가 나타나며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홈쇼핑 지방백화점 등 덜 오른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중장기적으로는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