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거북이 TMNT(Teenage Mutant Ninja Turtles)'는 3400만달러(약 310억원)를 들여 28개월 동안 제작한 초대형 애니메이션이다.

1987년 2D 애니메이션 TV시리즈와 1990년 실사영화로 소개된 동명 작품을 첨단 3D 애니메이션 기술로 부활시켰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정교하고도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홍콩에서 300명,미국에서 70명의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파이더맨'이 연상되는 고공 점프,'매트릭스'와 비견되는 격투신,'반지의 제왕'에서 따온 듯한 전투 장면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몇몇 장면은 실사영화의 닌자거북이보다 더 사실적인 느낌을 줄 정도다.

배경인 뉴욕의 밤거리와 빌딩,닌자거북이 아지트가 있는 지하 하수도의 묘사도 뛰어나다.

장쯔이를 비롯한 사라 미셸 겔러,로렌스 피시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는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

그러나 이야기의 내용과 구성은 별로다.

'닌자거북이 4형제가 악의 무리를 물리친다'는 줄거리야 정해진 것이라 해도 좀 더 짜임새 있는 전개가 필요했다.

닌자거북이들의 반목과 화해가 너무 큰 줄기를 차지하면서 시각적인 즐거움마저 반감시킨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빠트릴 수는 없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욕심이 지나쳤다.

'차라리 좀 더 신나는 액션이 많았으면…'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마디로 첨단기술은 '닌자'이지만 구성 면에서는 '거북이'에 머문 작품이다.

26일 개봉.전체.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