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살인극'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군(23)은 사건 당일 1차범행과 2차범생 사이에 美 NBC방송국에 사진과 비디오, 기록 등의 우편물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경찰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의 NBC방송이 오늘 아침 조승희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우편물 안에는 사진과 비디오, 편지가 들어 있었으며 NBC는 받은 즉시 당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NBC방송도 조승희가 사건 당일 1차 범행과 2차 범행 사이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을 받고 이를 당국에 신고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방송하지 않았다.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격 참사사건의 범인 조승희(23)가 미NBC TV에 자신의 범행 목적을 설명하는 우편물을 보낸 것은 자신의 범행을 개인적 차원이 아닌 대의에 위한 '테러'로 합리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지난 2005년 11월과 12월 두 여학생을 각각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정신병원에 구금된적도 있었으나 정작 그 두여학생은 화를 면했으며, 그가 가장 먼저 기숙사에서 살해한 여학생도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조씨의 여자친구가 아니며 특별한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첫번째 희생된 여학생의 친구들이 조씨와 교제하는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하였으며 그 여학생에게는 따로 남자친구가 있는것으로 밝혀진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버지니아텍 경찰서장은 "조씨와 희생자 32명간의 명확한 연결 고리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고 언급, 조씨의 범행이 특정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것임을 시사했다.

조씨가 NBC로 보낸 문제의 소포에는 자신이 미리 준비한 장황한 내용의 선언문과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총을 든 남자 모습의 사진, 비디오 등이 담겨 있었다.

조씨는 이 선언문을 통해 부자에 대한 자신이 가진 분노를 표현하고, 이들에 대한 복수를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살해를 저지르고 태연히 사진촬영과 비디오 촬영을 한것이 사실이라면 조씨는 치밀하고 냉정하게 이 사건을 준비한 것으로 볼수 있다.

좀더 확실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수있겠지만 선언문 내용으로 볼때 조씨가 남겨 집중조명을 받은 메모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에서 You는 특정 여학생이 아닌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현재까지는 유력하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