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30여 년 간 한결같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신뢰를 판다는 마음으로 고객을 대했습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수입공구 업체 한진물산(주)(www.hanjinms.co.kr) 엄기섭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1975년 창업한 한진물산(주)은 해외 브랜드의 기계공구만을 전문적으로 수입, 판매하는 유통업체다.

주력 품목은 산업전반에 기초가 되는 절삭공구와 작업공구. 대표적인 수입 품목은 일본 YAMAWA의 TAP(탭), 센터드릴, 다이스 등으로, 이를 독점 수입해 전국 244개 도매상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및 대만에서도 우수한 제품을 엄선해 수입, 공급하고 있다.

"제품을 선정할 때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면 제품 심사과정이 저절로 까다로워집니다."

엄 대표는 동종업계에서 '신용장'으로 통한다.

엄 대표가 공급한 제품은 품질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엄 대표가 오랫동안 YAMAWA 제품을 독점공한 것도 품질을 우선해서다.

현재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제품군은 초 정밀도를 요하는 제품 가공에 널리 쓰이고 있다.

엄 대표는 늘 회사 간판을 처음 달던 30년 전 당시를 떠올린다고 한다.

'정직과 신뢰'를 경영철학으로 삼았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가 회사를 설립했던 지난 70년대에는 기계공구 유통구조가 제대로 자리 잡혀 있지 않았던 시기다.

"품질과 표준가격에 대한 신뢰가 없던 시절이었죠. 또 국산 제품의 품질은 조악했습니다.

좋은 공구를 합법적인 절차로 수입해 유통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고, 국산 제품의 발전 모태가 되길 바라는 신념아래 해당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30년 동안 정도경영을 실천해온 엄기섭 대표. 그는 지금도 고객에게 '신뢰'를 팔기 위해 부산과 서울사무소를 오가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