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유회사들이 산부인과에 사실상 돈을 대주고 자사 분유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분유회사와 산부인과 간의 해묵은 뒷거래 관행이 9년만에 적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벌인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2억2천8백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들 회사는 지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 143개 산부인과에 자사 분유 제품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6백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줬습니다. 특히 빌려준 돈의 금리는 3%대로 당시 가계 대출 평균금리인 6%대 보다 절반이나 낮아 사실상 돈을 대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김원준 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평균 시중 금리와 제공금리의 차액을 비교해보면 사실상 남품 가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산부인과 병원에 지원했습니다" 신생아들의 절반 가량이 병원에서 먹은 분유 제품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을 노려 산모의 선택권을 고의적으로 박탈한 셈입니다. 이번 조치로 분유회사들이 암암리에 벌인 수법이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동업자와 마찬가지인 산부인과는 정작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일부 산부인과의 경우 낮은 금리로 빌린 돈을 병원 개원과 건물 증축 등에 사용했고 심지어 공짜로 돈을 쓰거나 돈을 따로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분유회사와 산부인과가 유착해 제공하는 분유만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