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환매 강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스피는 16일 장중 1530P를 돌파하며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순매도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투신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단 하루만 매수 우위를 기록했을 뿐 순매도로 일관하며 이 기간동안에만 2조4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와 관련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1500시대가 열렸음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가들의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은듯 하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은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과 여전히 낮은 체감경기, 주가지수 자체에 대한 가격 부담 등이 맞물리며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문제는 투신권의 시장대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압력이 이달 들어 보다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까지 주식형 펀드의 설정잔액은 2주 연속 감소하며 7000억원 넘게 줄었다.

올해 유입분과 비교하면 아직 환매규모의 절대치가 큰 것은 아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감소 폭이 해외펀드로 이전되는 규모를 넘어선 것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민 연구원은 이같은 환매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의 안정성을 뒷받침해 줄 실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간에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압력이 감소하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신규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도 주가지수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좁혀지고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부담 역시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과 국내수급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종목별 대응정도로 시장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