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산자부 장관과 조선업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크루즈선 개발에 합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조선업계 CEO들은 최근 조선소 해외 진출을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우리 조선업계가 정부 지원을 받아 올 하반기부터 대형 크루즈선 개발에 들어갑니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조선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4개월간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업계와 공동으로 5년간 크루즈선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크루즈선은 고도의 방음, 방진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고급 내장재의 국산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또 현재 1척당 1천만 달러 상당의 로열티를 외국에 내고 있는 LNG선 화물창 기술도 가스공사와 조선업계 공동 연구로 2010년부터 100% 국내기술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원자재인 후판의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후판공장 증설도 적극 지원합니다. 우리 조선업계는 LNG선과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쟁력 강화로 중국과 15년이상 격차를 유지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상당한 시각차 보이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앞으로 필요하다면 해외 진출을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우리조선업체가 중국에서 하다보면 우리 기술이 알게 모르게 유출될 수 있다." 특히 경쟁국인 중국에 신조 조선소를 건립해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STX는 기술 유출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강덕수 STX조선 회장 "우리 산업 가운데 반도체나 자동차도 중국에 나가 있지만 기술 유출된 사례는 없다. 조선공업만 해외로 나간다고 기술이 유출되지 않는다. 더구나 기업이 나가면서 기술을 유출하려는 곳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필리핀에 새로 조선소를 짓고 있는 한진중공업 역시 해외진출과 지역 선택 문제는 몇 년내 누가 옳았는지 결과가 나온다며 그때 평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박규원 한진중공업 사장 "회사마다 전략적인 판단이 있다. 한진은 필리핀을 선택했고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간 회사도 있다. 앞으로 몇년안에 그 성과가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 산업 가운데 몇 안되는 세계 1등 품목 조선. 1등 유지를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과 해외 진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