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13일 CGV용산에서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천년학'을 관람했다.

배우 출신으로 임 감독의 전작 '서편제'에 출연했던 김 장관은 이날 관람한 '천년학'에도 주요 배역인 유봉 역으로 캐스팅됐다가 지난해 문화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출연이 무산된 바 있다.

김 장관은 "판소리의 가락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공들여 촬영한 아름다운 영상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 것"이라며 "무엇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 '천년학'은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라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의 정서와 한을 그려낸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작품"이라며 "이 영화가 세계에 우리 전통문화와 정서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영화제작진, 출연배우 등과 만찬을 함께 한 김 장관은 "작년 스크린쿼터 축소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 등을 놓고 영화계가 우려하는 것에 대해 영화인이자 주무장관으로서 동감한다"면서 "하지만 한국영화가 발전하려면 보호장치(스크린쿼터)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키워온 저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투자환경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관람에는 임 감독을 비롯해 정일성 촬영감독, 배우 조재현 오승은,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 김종원 영화사키노투 대표, 김상일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대표, 허대영 베어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일천 CJCGV 대표 등 영화관계자들과 조창희 문화산업국장 등 문화부 직원들이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