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럭셔리] '목소리 성형' … 원하는 목소리 찾아 드립니다
음대 지망생인 A양(18)은 목이 잠기고 쉰 목소리가 오래 가자 성악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서울 서초동 예송이비인후과의 '목소리검진 &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았다.

발성공기역학검사 발성패턴검사 음역대검사 등 30여 가지 검사를 해보니 소프라노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실제는 '메조소프라노'의 음역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음역대를 벗어나 무리하게 발성한 탓이었다.

그녀는 지금 이 센터에서 적은 성대 울림으로도 높은 공명을 얻는 방법으로 목청을 튜닝하고 있다.

가수 성악가 성우 배우 등은 곱고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자산'이자 '생명줄'이다.

교사나 텔레마케터처럼 목을 혹사시키는 직업은 거칠고 쉰 목소리에 지쳐 성대의 '평화'가 그립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 성형' 클리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목소리를 내는 기관은 후두와 성대이며 이를 움직이는 크고 작은 근육은 50개가 넘는다.

이 센터는 어떤 근육을 활용해 자신의 발성 구조에 맞는 최상의 목소리를 낼 것인지 컨설팅해준다.

치료 비용은 무려 8주에 200만원.1년 관리에는 1000만원이 든다.

고가의 치료임에도 불구,목소리가 수입과 직결되는 방송출연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

이 센터의 김형태 원장은 일본에 진출한 T모 록그룹 등 이곳을 거쳐간 톱클래스 가수만 2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목소리를 과용하면 성대에 낭종 용종 결절 도랑(溝)이 생기거나 성대가 잘 닫히지 않는 폐쇄부전증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문제 부위를 제거하거나 성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대개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환자는 50만원 안팎의 수술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처럼 목소리를 정상화하는 성대 수술은 자주 시행하는 것만 10가지가 넘는다.

나이가 들어 목소리가 남성화된 여성이나 현재보다 고음을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성대 안의 근육을 얇게 갈라 팽팽하게 잡아당겨 꿰매는 수술을 한다.

김 원장은 "주관적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과학적인 평가 방식으로 목소리를 분석하면 발성 훈련이나 수술로 목소리를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