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SK㈜는 순수지주회사(가칭 SK홀딩스)와 사업자회사(가칭 SK에너지화학)로 분리한 뒤,사업자회사의 사명 변경 및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SK는 그룹 차원에서 향후 2년동안 기존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깨기 위한 지분 정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SK는 지주회사 체제를 발판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경영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SK는 11일 순수지주회사인 SK홀딩스(가칭)가 7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는 이날 이사회를 갖고 회사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SK는 우선 SK㈜를 순수지주회사인 SK홀딩스와 사업자회사인 SK에너지화학으로 분할한다.

SK㈜의 분할은 기존주주에게 양사의 주식이 보유지분 비율에 맞춰 교부되는 인적분할 형식으로 이뤄지며 오는 7월 1일부터 분할이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SK㈜는 오는 5월 29일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칠 예정이다.

지주회사가 존속법인이 되고 SK에너지화학이 신설법인이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향후 순자산 분할비율에 맞춰 기존주주에게 양사의 주식이 나눠지며 SK㈜ 1주를 보유한 기존주주는 지주회사 주식 0.29주와 사업자회사 주식 0.71주를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부채 역시 양사 운영의 성격에 맞게 교부되며 채무에 대해서는 분할 후에도 양사가 연대책임을 지게 된다.

향후 지주회사의 주요 자산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SK네트웍스 등의 주식이 토대로 작용하게 된다.

SK에너지화학은 향후 고유 사업영역인 에너지·화학 업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자산과 SK인천정유 등 직접적 연관이 있는 자회사 주식들을 자산으로 가진다.

또 SK㈜의 생명과학 사업부문(의약개발 등)과 관련된 자회사 지분은 지주회사에 남는다.

이로써 SK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가 SK에너지화학,SK텔레콤,SK네트웍스,SK E&S,SKC,SK해운,K-Power 등 7개 주요 사업자회사를 거느리는 식으로 단순화된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는 SK㈜에서 출자한 자회사를 관리해온 기존의 투자회사관리실을 주축으로 조직이 갖춰질 방침이다.

SK㈜의 기존 임직원은 신설법인인 SK에너지화학 소속으로 변경되며 신설법인은 고용관계를 포괄승계해 임직원 지위는 변화가 없다.

신헌철 SK㈜ 사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자회사에 대한 투자만을 전담하며,사업자회사들은 독립 경영체제를 갖춰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경영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단순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 정부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계열사 동반부실의 위험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