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최근 2주 동안 2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도 하나금융 SK케미칼 한화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 실적 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옐로칩'은 집중 매수해 주목된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청이 잇따르자 지난달 28일 이후 2주(3월28일~4월10일) 내내 매도 공세를 펼쳤다.

이 기간 주식 순매도 규모는 1조9505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투신권은 매도 공세를 펼치는 와중에도 실적 개선이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옐로칩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하나금융을 81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SK케미칼 한화 현대건설도 400억~5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또 두산중공업 LG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고려아연 등 업황 개선이 뚜렷하거나 실적 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에도 만만찮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이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와는 별개로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실적호전주 위주로 매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가가 1500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펀드 환매 움직임이 진정되면 실적호전주에 대한 매수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