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출시된 지 5년여 만에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9일 아이팟을 1억개째 판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1년 11월 출시된 아이팟의 이 같은 판매 호조는 과거 음악 시장의 혁명을 몰고 왔던 소니의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의 인기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1979년 출시된 워크맨은 당시 1억대 팔려나가는 데 14년여가 걸렸다.

아이팟은 워크맨이 달성한 기록을 3분의 1가량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애플의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인 그레그 조쉬악은 "아이팟을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때 그 누구도 이 정도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음악 시장의 초히트 상품인 아이팟은 온라인 뮤직 스토어인 아이튠스와 짝을 이루면서 애플을 디지털 음악 업체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애플은 온라인 음악 사이트 아이튠스에서 지금까지 노래 25억여곡,동영상 5000여개,영화 130만여개를 판매했다.

현재 미국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이팟은 점유율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