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한으로 한중 FTA의 득실과 시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자바오 총리는 한 손에는 '안보'를, 다른 한 손에는 '경제'를 들고 한국을 방문합니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시기를 앞당기자는 메시지를 한국 정부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주 원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진행중인 FTA 연구를 서둘러서 조속한 시일 내에 성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한미 FTA 타결 직후 나온 발언으로 한중 FTA의 조기 체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한미 FTA는 중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역 구도나 시장 규모로 봤을때 한중 FTA는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는 얘기입니다. 인구 13억명의 거대시장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FTA는 그 파괴력이 미국 못지않다는 분석입니다. 대외경제연구원은 한중 FTA로 한국의 GDP 성장률이 2.3%P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계산은 복잡 미묘합니다. 섬유나 가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값싼 중국산 농산물로 농업 붕괴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중국과 FTA를 체결하면 농업에서 10조원 규모의 피해가 염려된다"며 "한중 FTA는 다음 정부로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한중 FTA에 대한 산관학 합동연구를 연말까지 진행한후 농업 등 피해분야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겠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은 사실상 한중 FTA의 개막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