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철강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 한국 브라질 등의 철강회사들이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의 광산을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각국 철강회사들이 철광석 확보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양질의 철광석이 많기로 유명한 호주의 서부지역에 있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州)다.

중국의 최대 철강회사인 상하이시 바오산강철은 지난달 호주의 자원개발회사인 홀테스큐 메탈즈 그룹과 2000만t의 철광석 10년 장기 구입 계약을 맺고,매장량 10억t의 광산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베이징의 서우두강철도 지난달 호주 자원개발회사인 오스트랄시안 리소시즈의 주식 약 30%를 5600만 호주달러에 인수했다.

또 이 회사의 광산개발에 21억달러(약 2477억엔)를 융자해 주고 앞으로 25년간 연간 1000만t씩의 철광석을 받기로 했다.

베이징의 덕룡그룹도 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는 호주 광산의 지분 70%를 올 3월 20억5000만 호주달러에 인수했다.

한국의 포스코는 지난 1월 약 500만 호주달러를 들여 호주자원회사인 매치슨 미네랄스의 지분을 12%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포스코는 이 회사 광산에서 최대 연 1000만t을 25년간 구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 중 하나인 브라질의 '발레 도 리오 도세'(CVRD)도 지난 2월 미국의 자원회사인 AMCI의 호주 자회사를 8억3500만 호주달러에 매수해 연산 8000만t의 광산 지분을 손에 넣었다.

각국의 철강회사들이 이처럼 호주 철광산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중국의 철강생산 확대로 세계적으로 철광석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수요에 대비해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의 광산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약 4억1900만t으로 전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여 사이에 4배로 팽창한 것이다.

2011년엔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연간 5억1800만t에 달해 일본의 5배에 달할 전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