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규모 따라 전략 차별화

신용카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규모에 따라 신규 회원 확대와 우량 회원 강화로 양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미 1천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LG카드[032710]는 최근 카드 사용액이 많은 우량 회원 혜택을 강화한 '스타일 카드'를 내놓았다.

쇼핑특화카드인 스타일S카드는 전달 100만원 이상 사용고객에게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와 대형 백화점.할인점.홈쇼핑에서 월 3만원, 연간 15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주지만 30만원 미만 사용고객에게는 일부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만 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이 있을 뿐 할인혜택은 아예 없다.

영화 특화카드인 스타일M카드도 30만원 미만 사용고객은 영화관에서 3천원 할인되지만 100만원 이상 사용고객은 1만4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LG카드에 이어 많은 회원을 보유한 삼성카드도 최근 '아멕스 빅앤빅 카드'를 열심히 광고하고 있다.

아멕스 빅앤빅카드는 이용금액과 사용처에 따라 포인트 적립률을 차등화한 것으로 전년도 이용금액이 600만원 이하인 고객은 다음해에 사용액의 0.5%가 포인트로 적립되며 1천200만원 이상 쓴 고객은 1.0%가 포인트로 적립돼 전년에 많이 썼던 고객은 포인트 적립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면 은행계 카드들은 파격적인 부가서비스를 내세우며 신규 회원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은행계 카드들이 내놓는 상품은 무이자 할부나 포인트 적립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체감도가 높은 할인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는 교통할인과 할인점 할인 등 할인과 관련된 부가서비스 외에 포인트 적립 서비스는 전혀 없는데도 할인 서비스 덕택에 두 달 만에 50여만명을 유치했다.

신한카드도 아침 시간대에 커피 전문점과 편의점, 음식점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아침愛(애)카드'를 출시했으며 우리은행은 신한카드와 반대로 저녁시간 대 요식업종에서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급 규모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우량회원 확보와 신규 회원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