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앞두고 데뷔 4년 총정리
렉시, 세븐 공연장서 3집 신곡 첫 공개

데뷔 4년. 7월 미국 데뷔를 앞둔 세븐(본명 최동욱ㆍ23)은 이제 '힐리스'를 신고 무대를 누비던 미소년이 아니었다.

홍콩 느와르영화의 액션 배우처럼 '라이방'을 껴도, '야한' 여성 댄서들과 골반 댄스를 춰도, 술잔을 들이키는 시늉을 해도, 탄탄한 가슴 근육을 보여줘도 어색하지 않았다.

세븐이 7일 오후 7시15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747(세븐 포 2007) 콘서트'를 개최했다.

1만 관객이 모인 이날, 세븐은 팬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걸어온 4년을 총 정리하는 듯 보였다.

그는 공연 직후 미국으로 날아간다.

6월엔 일본서 5개 도시 전국 투어도 계획중이다.

올해 국내 활동은 이번 공연 이후 힘들듯 보인다.

이 같은 계획은 레퍼토리와 공연 중간 멘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네 장의 정규 음반ㆍ일본 발표 싱글ㆍ디지털 싱글을 총망라했고,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궁S' 장면도 재연했다.

힐리스를 신고 데뷔곡인 '와줘'와 3집 수록곡인 '와줘 파트 2'를 부른 후 "이 곡은 소중하고 뜻깊은 곡"이라며 "이 곡이 없었다면 지금 여기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목이 메이기도 했다.

또 "공연 제목이 '747'인 것은 세븐이 4월7일 공연한단 뜻보다 보잉 747 비행기를 떠올리며 붙였다"며 "큰 비행기처럼 멀리 날아 세계로 뻗아나가겠다는 뜻이다.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에 이어 미국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
인상적인 무대의 연속은 1만 개의 형광 '세븐 봉'이 춤추게 만들었고, 2ㆍ3층 관객까지 기립하게 했다.

'너이길 바래' '욕심' '그 남자처럼' '닮은 사랑' 등 1~4집에 수록된 발라드 곡을 메들리로 노래했고, '한번 단 한번' '아이 저스트 워너 어 비(I Just Wanna a be)' 등 기존 곡을 리믹스해 색다른 느낌으로 선보였다.

또 '위시 워시(Wishy Washy)' 땐 키보드를, 록편곡한 '열정' 땐 기타 연주 실력을 공개했다.

'궁S' 영상이 흐른 후 원타임의 송백경과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무대는 코믹했다.

세븐이 "자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자 팬들은 일제히 "저요 저요"라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철가방을 들고 막춤, 트위스트를 추면서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활활 타는 불 속에서 노래하고, 간이 무대를 타고 하늘을 날고, 레이저로 퍼포먼스를 펼친 후 그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됐다.

하지만 얼굴 가득 개운한 웃음이 번졌다.

한편 렉시는 이날 세븐의 콘서트에서 18일 발매될 정규 3집 신곡을 첫 공개했다.

렉시는 트랜스 리믹스 장르인 타이틀곡 '하늘 위로'를 비롯해 '겟 업(Get Up)' '러시(Rush)' 등을 맛뵈기로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공연장에는 세븐의 고등학교 친구인 SG워너비의 김용준, YG패밀리와 절친한 싸이 등이 참석했다.

일본ㆍ중국 등 세븐의 아시아권 팬도 약 1천 명이 원정 관람을 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