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우면서 상승분위기를 이어갔다.

내주 증시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1.4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영향권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 유가증권시장 =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31.60포인트(2.17%) 상승한 1,484.15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뉴욕 증시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된 데다 내주 실적시즌을 앞둔 기대 심리가 자극을 받으면서 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해 안착까지 할 수 있는 지에 쏠려있다.

다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고점 행진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로 주식형펀드 환매 등의 조정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고 중국의 경기과열에 따른 긴축 정책이 다시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17일 중국의 1.4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불안 요인으로 시장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다만 다음 주 증시는 본격적인 1.4분기 어닝 시즌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또 다른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LG필립스LCD[034220]를 시작으로 12일 POSCO[005490], 13일 삼성전자[005930] 등의 대표선수들이 잇따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종목별 실적 결과와 함께 1.4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절정에 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같은 점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업종.종목들과 상승추세 속에 있는 종목들이 내주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2.4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전략은 다소 엇갈리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을 이끌고 있는 조선, 철강, 기계, 화학, 운수업종 내에서 덜 오른 2등주 정도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전략을 내놨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주에는 급격한 상승보다는 박스권 등락을 통해 서서히 레벨-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 바텀업(bottom-up) 방식에 근거해 종목별로 선별 매매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전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전망은 이미 시장과 종목흐름에 상당 부분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이번 실적시즌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1.4분기 실적 결과가 예상치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앞으로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시장 =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660선을 돌파했으며 시가총액 80조원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17.01포인트(2.62%) 상승한 666.0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 지난 달부터 시작된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주에는 실적이 양호한 조선기자재와 기계업종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으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등의 상승률이 컸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닥시장의 이익모멘텀이 견조해지면서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 증가율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익의 불확실성이 높았던 코스닥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의 확보는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다음주에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은 주 초반 추가 상승을 시도하다가 중반 이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주 지수 변동범위로 660~675선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 종목은 주 초반에 이익을 실현한 이후 1.4분기 실적개선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정 애널리스트도 "주식시장의 특성상 단기상승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며 "다만 실적호전 종목과 조선업종, 해외수주 모멘텀이 살아 있는 건설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