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 옷이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지만 패션쇼장에는 벌써 가을 겨울 시즌을 위한 의상들이 무대를 수놓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2007-2008 F/W 서울컬렉션'이 개최된데 이어 12일부터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프레타포르테 부산'이 열린다.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서울컬렉션에서 올 가을 겨울 유행할 패션 경향을 미리 들여다봤다.

◇검정·회색..광택 소재 =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을 겨울 시즌에도 검정과 회색 등 어두운 무채색 계열의 의상이 주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컬렉션에서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검정과 회색을 기본 색상으로 하면서 어두운 빨간색이나 파란색, 보라색 등 강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어두운 색상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반짝반짝 빛나는 소재들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광택의 금빛 실크, 비닐 코팅 소재, 반짝이는 펄이 가미된 소재, 빛나는 스팽글 장식 등 다양한 소재가 옷에 빛을 내기 위한 재료로 널리 활용됐다.

◇볼륨감 있는 실루엣 = 화려한 장식을 자제한 어두운 의상들은 주름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볼륨을 살린 실루엣으로 단순함을 탈피하고 있다.

치마 허리나 밑단에 주름을 넣어 부풀린 벌룬 스커트가 많이 등장했으며, 폭 넓은 코트나 원피스에 넓은 벨트를 매 잘록한 허리와 볼륨 있는 히프선을 강조한 실루엣도 눈에 띄었다.

볼륨이 강조되면서 소매 길이가 짧아진 것도 특징이다.

밑으로 갈수록 소매 폭이 넓어지면서 길이는 짧아진 재킷이나 코트가 이번 컬렉션의 단골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이젠 겨울 코트의 소매는 길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액세서리는 과감하게 = 구두, 벨트, 헤어밴드 등 액세서리는 한층 과감해졌다.

화려한 금은빛의 구두는 거의 모든 디자이너들의 무대를 장식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강렬한 원색의 에나멜 구두도 눈에 띄었다.

지나치게 폭이 넓은 벨트, 화려한 스팽글로 뒤덮인 벨트 등 독특한 스타일의 벨트도 카디건, 재킷, 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 위에 포인트를 주는 액세서리로 널리 사용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