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열전] 라록 ‥ '프티 럭셔리' 열풍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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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강남의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명품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에게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 루이비통 지갑이나 페라가모 구두를 자랑했다간 '촌티난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다. 오히려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생기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인기를 끈다. 가격도 드레스 한 벌이 35만원 정도로 기존 명품의 절반값이다. 이른바 '프티 럭셔리' 열풍이다. 그 진원지는 명품 백화점 편집 매장이다.
편집 매장에선 여러 브랜드 제품을 조금씩 들여와 모아 놓고 판다. 이 때문에 재고부담이 크지 않아 여러 브랜드를 조금씩 실험적으로 내보일 수 있다. 잘 팔리면 국제 특송으로 추가 주문해 조금씩 해당 브랜드가 차지하는 면적을 늘려가면 그만이다.
뉴욕-서울 '동시 패션'이 가능한 것도 편집 매장의 매력이다. 요즘엔 매 시즌 명품도 핫 트렌드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로 확연하게 나뉜다. 때문에 뉴욕,런던,도쿄 등지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뒤 들여오면 이미 늦는 경우가 태반이다. 젊은 명품족들은 이미 해외에서 한두 벌씩 다 구입해버린 뒤다. 따라서 백화점이 직접 해외 컬렉션에 참관해 한 시즌 먼저 제안된 각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 중 될성부른 아이템을 잘 '찍어서' 가지고 들어와야 유행을 타는 프티 럭셔리군에서도 매출을 제대로 건질 수 있다.
지난해 가을ㆍ겨울 갤러리아가 직영하는 편집 매장 '스티브 알란 걸'에선 '라록'이 대박을 냈다. 편집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의 절반을 한 브랜드가 책임졌다. 덕분에 갤러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이 편집 매장에서 3~4개 브랜드가 완전히 쪽박을 찼어도 전체적으로는 남는 장사를 했다.
라록이야말로 프티 럭셔리가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갖고 있다. 첫째는 착용감과 활동성이다. 이제 여성들도 우아하게 앉아서 옷차림을 뽐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세련된 도시 생활을 하는 젊은 명품족들은 제 아무리 고가 명품 브랜드 옷이라도 불편하면 입지 않는다.
또 의상,신발,가방 등을 그룹으로 묶어 내놓는 것이 라록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렇다고 모두 비슷한 스타일로 통일한 것은 아니다. 제각각 구입한 것 같은데도 감각있게 사 모은 듯한 느낌을 주는 구성이다.
언뜻 봐서는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알 수 없도록 한 점도 젊은 명품족들을 사로잡았다. '스타일 좋다'며 칭찬한 친구가 며칠 뒤 똑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은 젊은 명품족에겐 악몽에 가깝다. 우희원 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바이어는 "프티 럭셔리군 제품들은 제품 겉면에 브랜드 로고를 촘촘히 박는 따위의 작업을 결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편집 매장에선 여러 브랜드 제품을 조금씩 들여와 모아 놓고 판다. 이 때문에 재고부담이 크지 않아 여러 브랜드를 조금씩 실험적으로 내보일 수 있다. 잘 팔리면 국제 특송으로 추가 주문해 조금씩 해당 브랜드가 차지하는 면적을 늘려가면 그만이다.
뉴욕-서울 '동시 패션'이 가능한 것도 편집 매장의 매력이다. 요즘엔 매 시즌 명품도 핫 트렌드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로 확연하게 나뉜다. 때문에 뉴욕,런던,도쿄 등지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뒤 들여오면 이미 늦는 경우가 태반이다. 젊은 명품족들은 이미 해외에서 한두 벌씩 다 구입해버린 뒤다. 따라서 백화점이 직접 해외 컬렉션에 참관해 한 시즌 먼저 제안된 각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 중 될성부른 아이템을 잘 '찍어서' 가지고 들어와야 유행을 타는 프티 럭셔리군에서도 매출을 제대로 건질 수 있다.
지난해 가을ㆍ겨울 갤러리아가 직영하는 편집 매장 '스티브 알란 걸'에선 '라록'이 대박을 냈다. 편집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의 절반을 한 브랜드가 책임졌다. 덕분에 갤러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이 편집 매장에서 3~4개 브랜드가 완전히 쪽박을 찼어도 전체적으로는 남는 장사를 했다.
라록이야말로 프티 럭셔리가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갖고 있다. 첫째는 착용감과 활동성이다. 이제 여성들도 우아하게 앉아서 옷차림을 뽐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세련된 도시 생활을 하는 젊은 명품족들은 제 아무리 고가 명품 브랜드 옷이라도 불편하면 입지 않는다.
또 의상,신발,가방 등을 그룹으로 묶어 내놓는 것이 라록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렇다고 모두 비슷한 스타일로 통일한 것은 아니다. 제각각 구입한 것 같은데도 감각있게 사 모은 듯한 느낌을 주는 구성이다.
언뜻 봐서는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알 수 없도록 한 점도 젊은 명품족들을 사로잡았다. '스타일 좋다'며 칭찬한 친구가 며칠 뒤 똑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은 젊은 명품족에겐 악몽에 가깝다. 우희원 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바이어는 "프티 럭셔리군 제품들은 제품 겉면에 브랜드 로고를 촘촘히 박는 따위의 작업을 결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