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101만평이 넘는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지하철 9호선,인천공항철도 개통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치면서 이 일대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강물 끌어들여 수변도시로


중앙공원 12만평,서남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 4만3000평,마곡 유수지 3만7000평 등 약 20만평의 부지에는 마곡 '워터프런트 타운'이 조성된다.

마곡지구와 인접한 공암진에서부터 지구 중심부까지 한강물을 끌어들인 뒤 주변 수변 공간에 호텔,컨벤션센터,요트선착장,상업시설 등을 짓는다.

서울시는 워터프런트 타운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서남물재생센터를 축소해 한강과 접하는 입구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거지역 21만평에는 아파트,주상복합 등 9587가구가 들어선다.

향후 예상 수용 인구는 2만6843명(가구별 인구 수 2.8명)이다.

첨단연구개발단지 25만평에는 IT,BT,NT 등 첨단 업종의 민간 기업 연구소,대학 등을 유치하고 국제업무단지 11만평에는 오피스,주상복합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 밖에도 마곡지구 내에 초등학교 2곳,중학교 1곳,고등학교 1곳이 추가 신설되며 중앙공원 12만평을 포함해 총 19만평 규모의 공원도 조성된다.

중앙공원의 한 편에는 지하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1곳도 들어설 예정이다.

강서구청과 출입국관리소,우체국,소방파출소 등의 공공청사도 마곡지구 내에 이전 또는 신설된다.

현재 마곡지구의 지반 높이가 6m에 불과해 홍수기 한강수위(7~8m)보다 낮은 만큼 시는 성토 작업을 거쳐 9m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마곡지구를 통과하는 모든 간선도로에 양쪽 1차선씩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자가용보다 자전거 이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토지 매수 시작


마곡지구 개발사업은 203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2015년까지 1단계로 78만평(주거지역,워터프런트 타운,R&D 및 국제업무단지 일부 지역)을 개발하고 이어 2단계로 2023년까지 13만8000평(R&D단지 나머지 지역)을 개발한다.

마지막 3단계로는 2031년까지 9만2000평(국제업무단지 나머지 지역)을 개발해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는 7월까지 건교부로부터 구역개발 승인을 받아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올 연말께 실시계획(세부개발계획)을 승인한 뒤 내년 상반기 중 토지 매수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보상 시점은 내년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서울시 관계자는 내다봤다.

그러나 개발 대상지 101만평 중 도로,하천 등을 빼면 국·공유지(전체의 14%)가 많지 않아 토지보상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토지보상가가 평당 300만원 선,총 토지조성원가는 평당 67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