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년 전 신석기시대 유적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식물뿌리(구근)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다.

문화재 발굴기관인 (재)예맥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월 강원도 양양군 여운포∼송전 도로개설 부지에서 신석기 유적 발굴조사 중 지름 2㎝ 안팎의 수생식물로 추정되는 둥근 뿌리를 수습했으며,여기서 최근 2개의 파란싹이 돋아나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3개의 둥근 모양으로 된 이 식물 뿌리는 줄기를 통해 서로 이어져 있으며,지표에서 4m 아래의 회청색 사질점토층에서 솔방울과 잣,도토리,갈대,나뭇가지 등과 함께 출토됐다.

연구원측은 식물뿌리를 수습한 후 보존을 위해 증류수에 넣어 보관하던 중 최근 싹이 돋아 2∼3㎝가량 자랐으며,이는 구형의 뿌리에 남아 있는 영양분과 공기 공급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연우 연구원장은 "식물뿌리가 발굴된 곳의 토층상태로 봐서 외부에서 식물뿌리가 파고 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농촌진흥청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박태식 박사는 "습지에 많이 나는 단자엽 식물로 추정되며 휴면상태에서 깨어난 것으로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사실이라면 해외토픽감"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