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등 3천여명 몰려 '특목고 인기' 실감

경기도교육청은 시.도교육청으로서는 처음으로 4일 수원 종합운동장내 실내체육관에서 도내 9개 외국어고와 1개 국제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8학년도 외고.국제고 합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도내는 물론 서울지역 중학생 학부모와 학교, 학원 관계자 등 모두 3천여명이 참석, 여전히 높은 특목고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성남외고.수원외고.동두천외고.과천외고.김포외고.명지외고.안양외고.한국외대부속외고(용인외고).고양외고.청심국제고 등 도내 10개 외국어고 및 국제고는 올 10월 내년도 신입생 3천60명을 특별전형 및 일반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10월20일, 일반전형은 같은달 30일 실시되며 원서접수 및 교부는 특별전형의 경우 10월 10-16일, 일반전형은 같은달 20-26일 이뤄진다.

각 외고.국제고는 전체 선발인원의 48.7%를 특별전형으로, 나머지 51.3%를 일반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특히 성남외고.수원외고.동두천외고 등 공립 3개 외고를 포함한 7개 외고가 전체 선발인원의 13.9%에 해당하는 424명을 특별전형 방법중 하나인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과 각 외고.국제고는 입시대비에 따른 사교육 과열 예방과 외국어고.국제고 운영 정상화 기반 조성을 위해 올해 외고.국제고 입시에서는 문제은행식으로 시험문제를 공동 출제하되 지난 1월 발표한 외고 입시전형 개선안에 따라 학업적성검사 및 구술.면접고사에서 과학.수학 과목의 수리형 문항은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또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교과내신 성적외에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 활동상황을 입시에 적극 반영하고 전형이 마무리된 뒤 시험문항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입생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되 2개 학교 이상에 중복지원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2008학년도 입시요강(안)을 발표하면서 내신성적 반영률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공고한 성남외고와 수원외고, 과천외고, 명지외고 등 4개교의 올 입시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은 지난해 실시된 2007학년도 입시 당시보다 다소 높아진다.

성남외고와 수원외고의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은 지난해 7.5%에서 올해 12.5%와 9.75%로, 과천외고는 지난해 2.2%에서 올해 10.7%로, 명지외고는 지난해 2.0%에서 올해 5.0%로 상향 조정됐다.

다른 외고.국제고의 올 내신 반영률은 동두천외고 7.5%, 김포외고 8.6%, 고양외고 9.1%, 안양외고 2.5%, 한국외대 부속외고 5.2%, 청심국제고 4.0%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다.

설명회에 참석한 은모(45.여)씨는 "딸(16)이 외고 진학을 원해서 열심히 듣고 메모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개략적인 정보만을 설명해 아쉽다"고 말했다.

남양주에서 온 가시와바라(42.여)씨는 "아이가 일본 대학을 가고 싶어 해 외고로 진학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왔다"며 "아이와 함께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명회가 열리는 실내체육관 밖에서는 각 학교 관계자들이 준비한 홍보자료를 나누어 주었으며 입시학원 관계자들도 참석 학부모를 대상으로 광고지를 나눠주는 등 홍보활동을 벌이고 직접 설명회를 듣기도 했다.

수원의 한 학원에서 중학교 3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권모(여)씨는 "학생지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동료 강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500-1천여명의 학부모가 설명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 도 교육청 대강당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참가신청 학부모가 5천여명에 달해 급히 개최 장소를 보다 넓은 곳으로 옮기게 됐다"며 "특목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