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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불량 없는 품질경영이 성장배경

올해 3천만불 수출 목표, 매출10% R&D 투자

최근 한국 경제의 화두를 설명할 때 '샌드위치' 위기론이 종종 회자된다.

기술격차를 바짝 좁혀오고 있는 중국과 기술 강국 일본 사이에 낀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매몰형 볼 밸브 전문 생산업체 케이엠씨(주)(대표 정창무·사진 www.kmcvalve.co.kr)의 성장사례는 '샌드위치' 위기론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꼽혀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지난 84년 한국기계화학으로 출범한 케이엠씨(주)는 사업초기 유럽의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수입해 국내 도시가스사에 처음으로 시판하며 안정적 매출구조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런 '기술종속'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는 R&D 노력으로 지난 90년 국내 최초로 매몰 용접형 볼 밸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케이엠씨(주)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밸브업계에서는 유일하게 NT(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창무 대표는 "국내에 없는 제품을 최초로 도입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세계시장에 한국 기술의 위상을 알렸다는데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케이엠씨(주)가 개발한 용접형 볼 밸브는 해외제품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 회사의 용접형 볼 밸브는 연결된 가스배관과 동일 재질을 사용해 용접성이 뛰어나며 무게가 가벼워 배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밀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품질의 우수성이 검증되면서 전국 33개 도시가스사에서 해마다 주문이 증가했다.

포스코의 생산시설과 연료공급라인, 인천국제공항 기반시설, 서울 상암동월드컵 경기장 발전시설 등 국가 주요시설에는 예외 없이 이 회사의 '브랜드'가 새겨져 있다.

정 대표의 거시적 목표였던 세계시장에서도 유수의 업체와 경쟁구도를 확립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96년 세계적인 볼 밸브 메이커인 독일 클링거사에 이 회사의 브랜드를 역수출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 시작으로 이후 브라질에 해저유전용 밸브 납품, 쿠웨이트 석유공사, 미국 뉴욕원자력 발전소에 고압밸브를 납품하는 등 해외수출이 급물살을 탔다.

케이엠씨(주)는 지난해 러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30개국에 약 6백만 불 상당의 밸브를 수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 회사가 100% 투자한 중국 심양공장도 가동했다.

"품질경영과 국제표준시스템을 구축해 불량률 제로를 달성한 것이 해외시장에서도 크게 어필된 것 같다.

독자적인 제품 생산 후 17년 동안 단 1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품질 무결점주의도 회사 성장에 엔진이 됐다"

정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케이엠씨(주)는 미국석유화학협회의 국제표준규격인 API 6D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ISO 9001, 유럽 CE마크, 독일 FFI 합격, 러시아 GOST인증, 스웨덴 지역난방 P마크를 획득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볼 밸브 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

케이엠씨(주)는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비롯해 1-PICE 및 3-PICE 볼 밸브 1200A(2500파운드)까지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출시한 '메탈 투 메탈 밸브'도 효자품목으로 최근 들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정 대표는 "꾸준한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며 "최적의 품질경영 실현,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이 양육강식의 '밀림'을 방불케 하는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이 됐다"고 성장 원동력을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