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협동화 사업 '노크'

북한이 서서히 개방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원가 압박에 시달리던 중소 제조업체들은 이제 개성 공단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잡기 원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으로서 개성 공단에 입주하려면 누구와 접촉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또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더욱이 개성 공단에 진출하고 싶긴 하지만 마련해 둔 돈이 모자란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개성 공단에 입주해 도약의 계기를 잡을 방법이 없을까.

이런 상황에 처한 기업이라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허범도)이 추진 중인 개성공단 협동화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중진공은 현재 북한측과 협의를 통해 9개 필지 4만210평의 공장 부지를 확보해 놨다.

이 단지에 입주하는 중소기업들은 대단한 특혜를 받게 된다.

대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협동화 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업체당 최고 40억원까지 장기저리 자금을 지원받는다.

여기에다 5억원 한도의 운전 자금을 더 대출받을 수 있다.

중소 제조업자로서 이런 기회를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마련된 협동화 단지에 진출하려면 3개 이상 기업이 공동으로 입주해야 한다.

3개 이상 기업이 공동으로 사업조합을 만들거나 주식회사를 만들어 진출하면 그 조직에 대해서도 별도의 자금을 지원해 준다.

현재 중진공이 마련해 둔 공장 부지 가운데는 11-1블록에 있는 섬유 봉제 의류 단지가 인기 있다.

이는 5687평으로 지난해 4차 분양을 해 준 단지와 붙어 있는 곳이다.

기타 제조업(잡화) 단지도 무척 좋은 위치다.

큰 도로와 가깝기 때문에 물류 측면에서 유리한 지역이다.

이곳은 30-5블록이 4853평이고 26-4블록이 2221평이다.

대로에서 약간 뒤쪽 30-1블록엔 1만678평이 확보돼 있기도 하다.

이 밖에 화학고무 플라스틱 단지가 두 곳 마련돼 있고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 단지도 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

이들 단지에 입주하는 중소기업에 지원해 주는 자금은 중진공이 직접 대출해 준다.

시설 자금은 5년 거치 10년 이내 상환 조건이다.

공동 시설자금은 100% 지원해 주고 개별 시설자금은 토지와 건물의 경우 80%까지만 지원하며 기계설비 자금은 전액 지원한다.

이처럼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활용해 개성 공단에 입주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은 중진공 남북협력팀(02-769-6763)에 문의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