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한등 '옵션' 달린 대출상품도 등장

예금이면 예금, 보험이면 보험, 몇 년 전만 해도 금융상품의 구조는 단순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금융회사들이 출시하는 신상품들은 상품 구성내용이 훨씬 복잡해졌다.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예금과 보험이 결합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됐고, 최근엔 은행마다 앞다퉈 고객별 차별화된 신상품들을 내놓으면서 부가서비스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출상품도 금리와 관련해 각종 옵션이 달린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금+보험은 '기본'

은행권의 가장 일반적인 복합상품 형태는 예·적금에 가입할 경우 각종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는 것이다.

각 상품이 타깃으로 삼는 가입대상에 따라 첨부되는 보험상품의 종류도 다양한다.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국민은행의 '명품여성종합통장'의 경우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면제,인터넷을 통한 예·부·적금 가입 시 연 0.3%포인트 우대금리 제공등 각종 혜택과 함께 현금입출금기(ATM) 사용 후 발생하는 강도상해나 야간노상 강도 시 피해를 보상해주는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마찬가지로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농협의 '행복일기'는 예·적금과 대출 카드를 하나로 연결한 복합상품이다.

'행복일기 예·적금'에 가입하면 고객의 결혼 또는 출산 시 각각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하며 교통재해로 인한 상해 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대출은 무보증신용으로 최대 7000만원까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최저 3.3% 포인트'를 기본금리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신용도와 거래기여도에 따라 추가적으로 2%포인트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연계된 체크카드를 이용할 경우 통장거래에 따른 전자금융수수료와 수표발행 수수료를 면제받게 된다.

우리은행의 '뷰티플라이프 정기예금'은 상해 및 질병 등 사고에 대해 입원의료 실비를 보장해주는 건강관리형 상품이다.

최저가입금액은 500만원으로 만기일시 지급식뿐 아니라 1개월,3개월,1년 등 원하는 기간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나눠 지급받을 수 있는 연금형태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SC제일은행의 '더블 플러스통장'은 통장식 양도성예금증서(CD)와 보험상품을 결합한 상품이다.

일반 정기예금 대비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거래기간 중 예금주가 사망하거나 사고로 다치면 예금가입액과 같은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이 상품에 1억원을 가입한 고객이 상해로 사망하는 경우 예금 1억원에 보험금 1억원을 더해 2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보험료는 은행부담이며 최고 10억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암진단 땐 대출금 갚아줘

대출상품과 보험상품을 결합시켜 대출을 받은 고객이 암진단을 받았을 때 대출금을 전액 상환해주는 복합상품도 있다.

바로 신한은행의 '탑스 세이프론'이다.

이 상품은 신한장기모기지론 또는 메디칼론 등의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가 암진단 등을 받거나 사망 또는 1급 후유장해 발생 시 보험금으로 대출금 전액을 갚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월 납입보험료는 대출잔액의 0.025%로 비교적 저렴하며 최대 3억원까지 보장된다.

가입 후 보험서비스 해지를 원할경우엔 언제든지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옵셋플랜'은 예금과 대출 상품을 같이 거래하는 고객에게 대출이자 감면혜택을 부여해주는 예금·대출 복합상품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입출금통장 잔액에 대해 대출이자 감면금액을 매일 산출하고 이를 대출이자 징수시점에서 일괄적으로 차감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준다.

예금의 입출금이 활발한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면 유리한 상품이다.

이 밖에 일정한 '옵션'수수료를 내면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금리 상한선을 정할 수 있는 대출상품이나 '금리스와프' 계약을 맺어 일정 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도 판매 중이다.

◆카드실적따라 적금금리 우대

하나은행의 '부자되는 적금'은 적금과 카드를 결합한 상품으로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0.3~0.6%포인트의 추가금리가 적용된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최저 가입금액이 10만원 이상인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4000만원까지는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금리는 2년제가 4.0%,3년제가 4.1%지만 상품가입시점부터 만기까지 △신용카드 결제누계금액이 적금불입액보다 많은 경우 0.3%포인트 △결제금액이 적금불입액의 2배 이상이면 0.6%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지급한다.

이 밖에 주거래고객인 경우도 0.1%포인트, 월급통장인 '부자되는 통장' 가입고객은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거의 대부분 금융상품들이 다양한 상품 기능과 서비스를 혼합하는 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잘 엮어내는 것이 상품개발의 기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