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안방에서 외국계 선진투자은행(IB)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고 이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산관리, IB사업, 트레이딩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고객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전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가 늘어 업계는 여전히 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계 IB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형 사업모델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올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0%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매영업 부문에서는 고객수익률을 우선시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내부적인 평가제도를 정비했고 오토머니백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오토머니백은 주식 계좌에 있는 유휴자금을 자동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옥토(OCTO)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토머니백, 종합담보대출, 체크카드, 은행식 입출금, 이체·결제·납부, 주식거래,금융상품투자 등 은행과 증권 금융거래의 핵심 기능 8가지를 한 상품에서 거래할 수 있는 선진금융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으로 국내 금융기관에서 최초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IB부문 강화를 위해 우리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연계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증권사가 외국사에 비해 처지는 인수합병(M&A)과 컨설팅 등 고수익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다른 계열사와 함께 은행 및 증권을 포괄하는 원스톱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해외진출 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해외자금 조달과 해외 투자 관련 재무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B사업부 내 해외사업담당을 신설, 해외 진출 기업 지원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해외 주식, 해외 채권, 통화 등으로 운용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ies)파생팀, AI(Alternative Investment)팀을 신설해 주식 이외에 다양한 분야로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직접 투자도 확대해 갈 방침이다.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및 부동산 개발 등에 700억원, PEF(사모투자전문회사) 투자에 550억원, 해외지분투자 및 NPL(부실채권) 등에 400억원 등 총 3000억원 수준의 직접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