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는 정당=한나라당은 환영하면서도 명확한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열린우리당,통합신당모임도'원칙적 찬성'을 표명했지만,체결 내용을 꼼꼼히 검토한 뒤 비준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표심'을 의식한 것이다.

반면 민생정치모임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졸속 협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비준 거부 운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환영한 뒤 "위기를 맞은 취약 분야에 대해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협상단이 많은 고생을 했다"며 "그렇지만 무조건 통과는 없다.

이제부터 계산기를 두들길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협상안에 대해 철저한 분석과 평가 과정을 가진 후 국회 비준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시한연장까지 하면서 실익 없는 타결에 급급한 것은 미국의 부당한 통상압력에 굴복한 결과로 보여 매우 유감"이라며 "국익과 민생에 도움이 안 된다면 국민과 함께 비준 거부 운동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정치준비모임 정성호 대변인도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조직화해서 비준안이 거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온 몸을 던져 한·미 FTA 체결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