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인수하는 낯선 외국계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버뮤다에 본사를 둔 선라이즈 오버시즈는 지난해 12월 이후 홈캐스트 솔고바이오메디칼 벅스인터랙티브 초록뱀미디어 등이 유로시장에서 공모한 전환사채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코스닥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가 이들 4개사로부터 인수한 CB 금액은 총 3400만달러(약 320억원)에 달한다.

미국계 펀드인 아퀼라인 캐피털은 주로 BW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의 우성넥스티어 BW를 인수하면서 한국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동우엠엔에프 포이보스 지엔코 등에 투자해 이들 기업의 주요 주주로 떠올랐다.

홍콩의 조인트베이스는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씨오텍이 발행한 CB 900만달러어치를 인수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25.49%에 달한다.

조인트베이스는 미주제강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장내에서 주식을 추가 매수해 이 회사의 주요 주주가 됐다.

케이맨군도에 본사를 둔 아피스오프쇼어캐피털도 올 들어 처음 이름을 알린 외국계 펀드다.

이 펀드는 최근 토필드 주식 41만주(5.22%)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는 모두 2만937명으로 지난해 말 2만635명에 비해 302명(1.5%) 늘어났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