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마감시한을 이틀 앞둔 29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반(反)FTA 진영의 협상중단 요구가 잇따랐다.

전국 38개 학술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미FTA저지 교수학술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국회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한미FTA 협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정부가 빠른 협정 타결에만 급급해 하며 졸속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 시절의 충격보다 열배는 더 큰 충격을 담은 한미FTA를 반대여론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 운동본부도 이날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협상에 대해 `타결 절대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범국본은 "정부가 협상 내용과 과정을 국민과 공유하지 않은 채 졸속적으로 한미FTA를 체결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날 저녁 시간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미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FTA협상의 조기타결을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쌀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에 대해 점진적 개방을 주장하는 등 미국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농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면 FTA협상 타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한미FTA 체결을 반대하는 집단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