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는 기원전 2,3세기께 지금의 시안(西安)인 장안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졌던 동서 교역로다.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의 비단이 유럽에 전해졌으며,유럽의 문물이 중국으로 흘러들어왔다.

천산산맥과 타클라마칸사막을 중심으로 천산남·북로와 서역남로로 갈라진 길 위의 도시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남긴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역'의 경계점인 둔황에서 하미와 투루판을 거쳐 우루무치로 들어가는 길에서 그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다.

■ 문명의 교차로 둔황

둔황은 천산남·북로와 서역남로가 갈라지는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다.

서역땅이 시작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모가오굴에서 둔황의 옛 영화를 엿볼 수 있다.

모가오굴은 둔황 남동쪽으로 20㎞쯤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석굴군.룽먼,윈캉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는 불교미술의 보고다.

1.6㎞ 길이의 수직 사암벽에 1000여개의 석굴이 이웃해 있다.

600여개가 발굴됐으며,492개의 석굴에는 불화와 불상이 모셔져 있다.

16굴 안 오른쪽의 17굴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비롯한 5만여점의 경전과 둔황문서가 발견된 뒤 새로이 조명받았다.

건설현장의 비계같은 관람로가 설치돼 있다.

일부 석굴에서는 한민족과 관련된 벽화를 찾아볼 수 있다.

입구가 하나인 336·335·337굴의 벽에 화랑모를 쓴 2명의 신라왕자와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장고 그림이 그려져 있다.

237굴에는 화랑모를 쓴 통일신라 왕자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모가오굴 인근의 밍사산(鳴沙山)도 필수코스.동서 40㎞,남북 20㎞의 모래산이다.

바람이 불면 모래알이 부딪쳐 우는 듯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

높이는 50∼60m 정도.올라가기 쉽도록 꼭대기까지 나무계단을 놓아두었다.

물론 입장료와는 별도로 돈을 내야 나무계단을 오를 수 있다.

모래산 꼭대기에서 맞는 해넘이 풍경이 특히 일품이다.

아래쪽에 조용히 자리한 월아천(月牙泉)의 모습도 그림같다.

월아천은 온통 모래뿐인 이곳에 유일한 오아시스.3000여 년 동안 물이 마른적이 없다는 게 신기할뿐이다.

낙타투어를 할 수도 있다.

낙타를 타고 모래산 아래를 돌아 올라가며 하는 대상체험이 색다르다.

나무판을 엉덩이에 대고 내려오는 모래썰매도 준비돼 있다.

■ 수로위에 얹힌 오아시스 투루판

둔황에서 하미를 지나 만나는 투루판은 버려진 땅처럼 보인다.

길은 물론 길가의 집 안팎에 덮여 있는 황토먼지 탓이다.

연평균 강수량이 10㎜를 조금 넘는데,증발량은 3000㎜에 달한다고 하니 더이상 척박한 땅이 없을 것 같다.

투루판은 그러나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도의 고향이다.

중국 포도생산량의 3분의 1이 투루판에서 난다고 한다.

'중국의 초록진주'라 불리는 씨없는 백포도를 포함한 포도의 품질 또한 좋다.

투루판의 포도농사는 사실 '카레즈'가 있어 가능하다.

카레즈는 투루판의 땅 밑에 얽혀 있는 지하수로.높이 1.5m,폭 0.6m에,길이 3∼4㎞의 지하수로가 천산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눈녹은 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일대의 카레즈는 1100여개로 모두 연결하면 3000㎞나 된다고 한다.

고창고성이 가깝다.

한무제가 '핏빛 땀이 흐르는 말'을 얻으려고 파견한 병사들이 남아 건설했다는 성이다.

높이 11.5m,폭 12m로 둘러쳐진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장삼장이 한달간 머물며 설법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 아름다운 목장 우루무치

우루무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중심도시다.

거대한 산정호수가 바로 천지다.

천지로 향하는 길가에 카자크족의 이동식 주거용 천막인 파오가 있다.

개별여행이라면 숙박체험을 할 수도 있다.

우루무치 시내의 관광명소는 흙색깔이 붉은 홍산공원을 꼽을 수 있다.

정상 전망대에 서면 우루무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홍수를 일으킨 악룡에 관한 전설이 어린 진용탑이 서있다.

바자르도 찾아보자.이도교민족시장이 규모가 크다.

위구르족의 민속의상이며 기념품을 파는 점포들이 몰려 있어 아이쇼핑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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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관광, 우루무치 ~ 투루판 ~ 둔황 둘러보는 실크로드 여행상품 판매

신강위구르자치구는 중국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중국 국토의 6분의 1,한반도의 7.2배에 달하는 중국 최대 행정구역이다.

자치구의 인구는 1800여만명.위구르족,카자흐족,회족,키르기즈족 등 소수민족이 한족과 어울려 산다.

자치구의 중심도시는 우루무치.중국은 전역이 베이징 표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강자치구 역시 한국보다 1시간 늦다.

실제로는 3시간 늦다.

요즘 환율은 현금매입 기준 1위안에 130원.

한진관광(02-726-5736)은 17일부터 매주 화·토요일 2회 복항하는 대한항공의 우루무치 직항편을 이용한 실크로드여행 특가상품을 만들었다.

우루무치∼투루판∼하미∼선선∼둔황을 둘러보는 '실크로드 일주 9일'은 17·21일 출발 79만9000원,24·28일 출발 89만9000원.

우루무치∼투루판∼둔황 일정을 따르는 '실크로드 핵심 6일'은 17일 출발 79만9000원,24일 출발 89만9000원.

우루무치∼투루판 일정의 '실크로드 특선 5일'은 21일 출발 49만9000원,28일 출발 54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