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호주 브리즈번을 제치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따낸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제전으로 손꼽히는 이 대회의 유치(誘致)는 우리 스포츠 외교가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특히 육상의 불모지로 평가돼 온 한국이 쟁쟁한 경쟁상대들을 물리치고 대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우리의 위상(位相)을 크게 끌어올리게 됐을 뿐더러 엄청난 경제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우리도 이제 세계 7번째로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유치함으로써 스포츠외교 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 셈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비록 단일종목 경기이기는 하지만 TV 중계시간과 시청자가 하계올림픽과 맞먹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실제로 지난번 핀란드 헬싱키대회 때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버금가는 191개국이 출전했는가 하면,전 세계에서 66억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약 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8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유치,홍보효과 등도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의 가치 상승이 가져올 무형의 이익은 수치로 계량하기 어려울 만큼 클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이번 대회가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세계 최고수준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임은 너무도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새로 출범할 조직위 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게 시급한 과제다.

특히 정부도 지난번 서울올림픽 때처럼 이번 대회가 역대 최고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대구 대회가 자칫 남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선수 발굴과 중·장기 육상진흥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이번 유치 경험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등 올해 추진 중인 국제행사 유치 경쟁에서도 그대로 활용돼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