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인사들이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불리한 대선구도를 남북 화해무드라는 '북풍(北風)'을 통해 타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동영 전 의장은 28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며 "방문 때 남북정상회담을 개성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남북 양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고 못박은 뒤 "올해 상반기 중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8월까지는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했다.

지난 7일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이화영 의원도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내달 중순 이후 한 번 더 북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재방북의 목적을 "납북자 문제 해결 등에 대해 북측 당국자와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에 다녀온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방북 일정을 잡음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밀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에 한나라당은 즉각 반발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범여권이 대선용 신북풍 조성에 올인하고 나섰다"며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밀실야합하고 있다는 것부터 고백하는 게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