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가 국제 경쟁력 저하로 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업계를 살리기 위해 임금 삭감과 복지 혜택 축소 등 노사 상생의 길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론 게틀핑거 UAW 위원장은 노사 협상을 앞두고 27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의료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GM 등 '빅3' 측이 노사 협상을 통해 밝힌 인건비 절감 등에 대해 이례적으로 반발하지 않았다고 CNN머니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게틀핑거 위원장은 "(사측이 임금 삭감 등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면 노조는 어떤 회사에서도 파업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UAW는 이번 회의에서 의결할 결의문에서도 사측에 추가로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결의문은 "우리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일부 업체에서는 임금과 복지,연금 등 보상 문제와 관련해 협상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임금 등을 삭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수입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동의해왔다"며 "앞으로 수년간은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