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채용인원 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100인 이상 고용기업 709개를 대상으로 채용 전망에 관해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예상 규모가 작년 실적 대비 21.4%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비(非)제조업이 각각 24.4%, 16.8% 줄어들고,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17.2%, 32.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졸 이상 학력자에 대한 채용 규모는 30.4% 감소하고, 고졸 이하 채용의 경우 10.4%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됨으로써 대졸 이상 학력 취업난이 상대적으로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졸 이상 채용와 관련해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33.2%, 비제조업이 26.1% 각각 감소하고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7.2%, 중소기업이 37.0%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졸 이하의 경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11.4%, 8.4% 줄어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6.5%, 27.0%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돼 중소기업 고용 위축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6.8%였고, '현재까지 인력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22.3%, '채용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거나 유동적이다'는 기업은 30.9%였다.

이가운데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작년에 비해 16.2%포인트나 줄었다.

채용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려는 기업들은 인건비 압박(23.7%), 정치ㆍ경제의 불확실성(23.4%), 가동률 저하(15.8%), 투자규모의 동결ㆍ축소(15.8%)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의 신입과 경력직 채용비율은 63.5%, 36.5% 수준으로 나뉘었다.

경력직의 경우 작년에 비해 8.6%포인트 증가한 것이어서 경력직 채용이 두드러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또 정규, 비정규직 채용비율은 각각80.1%, 19.9%였다.

경총은 "정규직 채용 비중이 작년(76.2%)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면서 "기업들이 경영여건 악화에도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 영향때문에 정규직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총은 올해 채용 위축에 대해 "환율하락, 원자재가격 급등과 더불어 대선정국에 따른 인한 정치, 경제불안 요인 심화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경기전망이 작년에 비해 어두운 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