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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투자도 세계화 시대다.

얼마 전까지 중국ㆍ베트남 등 신흥 국가 중심으로 쏠렸던 국내 기업의 관심이 이젠 아시아를 넘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의 2대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프랑스가 글로벌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유치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요타는 '렉서스'란 고급 브랜드를 만들면서 프랑스에 공장과 디자인 센터를 세웠고, 한국 기업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향수의 나라 프랑스의 인력을 빌려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영국 런던에 유럽 본부를 두고 있는 일본 NHK가 비싼 임차료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리로 본부를 옮기기로 했고,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프랑스에 자궁경부암 백신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업이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완비된 물류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면 프랑스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닐 수 없다.

유럽시장의 심장부에 있는 프랑스는 과거에 비해 노동 유연성이 많이 향상됐으며, 공공분야 외에 민간기업의 노조파업도 거의 없다.

그동안 '프랑스는 배타적'이라는 통념은 높은 문화적 자긍심이 왜곡 전달된 측면이 없지 않다.

실제 프랑스는 2002년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외국인 직접투자를 많이 유치하고 미국 다음으로 해외투자를 많이 한 '개방적'인 국가다.

전문가들은 나노테크놀로지, 생명공학, 항공우주 등 신기술분야와 농식품분야가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분야라고 진단한다.

프랑스는 복잡한 행정절차와 과중한 세금 등 단점으로 꼽혔던 사안을 과감히 개선시켜 나가며 우량 기업들을 '러브콜'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