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내년 출시할 고급승용차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의 동력전달 방식을 후륜구동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후륜구동 승용차가 확대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승용차 가운데 뒷바퀴 굴림 방식의 차는 쌍용차[003620]의 체어맨이 유일하다.

GM대우의 스테이츠맨도 후륜구동이었으나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한때 국내에서는 후륜구동 방식의 승용차가 인기를 끌었었다.

많은 차종은 아니었지만, 현대차의 포니, 스텔라, 대우차의 프린스, 기아차[000270]의 포텐샤 등 한시대를 풍미한 차들이 후륜구동이었다.

하지만 전륜구동을 채택할 경우 제작원가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주행안정성 문제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륜구동 승용차 생산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럭셔리 세단을 지향하며 내놓을 BH가 후륜구동 승용차의 '부활'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그 시작은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부터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연말께 체어맨 보다 큰 대형차 W200(프로젝트명)를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키로 했고, GM대우 역시 스테이츠맨 후속 차종으로 후륜구동 승용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는 BH에 이어 에쿠스 후속으로 내놓을 VI(프로젝트명)를 후륜구동 방식으로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후륜구동 방식은 프리미엄급 승용차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후륜구동과 전륜구동 모두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지만, 후륜구동의 경우 차량 앞뒤의 무게가 적절하게 배분돼 뒷좌석이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뛰어난 승차감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대부분의 차종에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가 BH의 후륜구동 방식 채택과 관련, "해외 대형 고급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도 대형 승용차는 아니지만, GM대우가 올연말에 출시할 2인승 스포츠카 G2X와 기아차가 준비중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프로젝트명) 역시 후륜구동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