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부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업계가 생존 전략을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면 수정하고 나섰다. 먼 미래를 기약하는 장밋빛 기술 대신 당장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화재 안전성 강화 소재, 제조 원가를 낮추는 팩 기술 등을 앞세워 ‘보릿고개’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선 4~5년 뒤 상용화될 ‘꿈의 기술’ 대신 1년 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상용화 직전의 실용적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차세대 ESS 솔루션인 ‘F2 DC LINK 5.0’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이 회사의 ESS와 ESS용 배터리 셀은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효율성과 안전성을 개선한 다음 버전 제품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24시간 전력이 끊기지 않도록 돕는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비상 배터리도 선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족의 빈자리를 신재생에너지 및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삼성SDI는 AI 기반 진단 기능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대폭 높인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전시했다. 복잡한 시공 과정 없이 현장에서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수요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UPS용 배터리와 데이터센터 정전 시 데이터 소실을 막아주는 배터리백업유닛(BBU)용 고출력 배터리,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700Wh/L(리터당 와트시)에 달하는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에도 관람객의 관심이 쏠렸다.SK온은 배터
경유 가격이 L당 1900원을 웃돌자 정부가 지난달 종료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을 다음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경유를 매월 2400L 사용하는 25t 화물차주의 유류비 부담이 12만원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시행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 도매가격에 상한선을 두고 주유소 소매가격은 알뜰주유소와 정유사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조금 상향해 4월까지 지급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오는 4월 30일까지 계속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경유 가격이 기준가격(L당 1700원)을 넘으면 차액의 일정 비율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기존에는 초과분의 50%를 지원했지만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사용한 유류비에 대해서는 지원 비율을 70%로 늘리기로 했다. L당 지급 한도는 183원으로 결정했다.예를 들어 월평균 경유 사용량이 2402L인 25t 화물차주는 경유값이 L당 1961원일 때 지금까지는 월 31만3400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경유 가격과 기준가격의 차이에 지원 비율(50%)과 월간 사용량(2402L)을 곱한 액수다. 지원 비율이 70%로 높아지면 지원 금액은 43만8800원으로 늘어난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유류세만 인하하면 고소득층에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므로 취약계층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주 단위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최고가격제를 운영하겠다”며 “기름값이 L당 1800원대가 되면 가격상한제를 철회할 수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본사 부산 이전 작업을 본격화한다. 사외이사 교체 등 이사진 개편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달 26일 열리는 주총에 사외이사 2인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HMM은 임기가 끝나는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와 정용석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후임 사외이사로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학 부교수와 안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후보로 올렸다.부산 지역 학계 인사인 박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아 HMM 본사 이전 과정에서 시민사회와의 네트워크 형성 등 자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고문도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부행장과 KDB생명 사장을 지냈다.다만 HMM이 이번 주총에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만큼 새 이사진을 꾸린 뒤 임시 주총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HMM이 본사를 이전하려면 정관에 명시된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해야 한다. 정관 변경은 상법상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주총 특별결의는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HMM 최대주주인 산은(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 지분이 67%를 웃도는 만큼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면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HMM이 다음달께 이사회를 열어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고 5월 임시 주총에서 이를 통과시켜 부산 이전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김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