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동신용은행 대주주 단독 인터뷰 "BDA자금 인도적 사용 합의 한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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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동신용은행의 사실상 대주주인 콜린 매카스킬 고려아시아 회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동신용은행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600만달러를 인도적 용도로 쓰겠다는 합의를 누구와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BDA 반환 자금 2450만달러를 인도적 용도로만 쓰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으나 북·미 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거나, 북한이 돈을 돌려받기 위해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카스킬 회장은 워싱턴에서 협의를 마치고 홍콩을 거쳐 27일 서울을 방문한다.
다음은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한 일문일답.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북한이 동결 자금을 인도적 목적에만 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런 합의를 북한 당국 또는 미국과 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누구와도 그런 내용의 합의를 한 적이 없다. 실제 예금주와 협의 없이 자금의 이체나 사용 목적이 논의되는 것은 금융 상식 밖의 일이다. 대동신용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600만달러는 우리 은행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를 포함한 우리 은행의 고객들 돈이다."
-대동신용은행이 협조를 해주지 않아 이체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사실이 아니다.송금 지연 사태는 동결된 계좌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와 관련해 6자 회담 협상단,특히 미국과 북한의 철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융 거래에서 예금주 동의 없이 마음대로 남의 돈을 꺼내 다른 누군가에게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동신용은행이 이체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북한 계좌 50여개 예금주들은 이체 신청을 했나.
"누가 또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어디로 이체를 하라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대동신용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반드시 대동신용은행에 반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BDA의 달러 계좌가 모두 폐쇄돼 달러 자금 이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있다.
"4월14일 이후엔 불가능해진다. 미국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한 것은 3월14일이고,이 결정이 30일 후 발효된다. 그 후부터 BDA는 달러 계좌가 폐쇄돼 달러 이체를 할 수 없다. 중국은행의 북한계좌로 예치하는 방법은 합의가 안 된 것으로 들었다. 4월14일 전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 대동신용은행은 …
영국 국적의 매카스킬 회장은 지난해 평양 소재 외국인 전용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지분을 최대 70% 인수하기로 나이젤 카위 은행장을 포함한 이 은행 대주주들과 합의했다.
BDA 북한 계좌 50여개 중 대동신용은행 계좌 1개를 뺀 나머지는 북한 지도부나 국영 무역 회사와 은행 등 북한 당국과 관련돼 있다.
대동신용은행의 고객은 영국 담배회사 BAT와 중국계 무역회사 등 북한에서 활동하는 300여개 외국회사와 개인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BDA 반환 자금 2450만달러를 인도적 용도로만 쓰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으나 북·미 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거나, 북한이 돈을 돌려받기 위해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카스킬 회장은 워싱턴에서 협의를 마치고 홍콩을 거쳐 27일 서울을 방문한다.
다음은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한 일문일답.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북한이 동결 자금을 인도적 목적에만 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런 합의를 북한 당국 또는 미국과 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누구와도 그런 내용의 합의를 한 적이 없다. 실제 예금주와 협의 없이 자금의 이체나 사용 목적이 논의되는 것은 금융 상식 밖의 일이다. 대동신용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600만달러는 우리 은행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를 포함한 우리 은행의 고객들 돈이다."
-대동신용은행이 협조를 해주지 않아 이체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사실이 아니다.송금 지연 사태는 동결된 계좌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와 관련해 6자 회담 협상단,특히 미국과 북한의 철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융 거래에서 예금주 동의 없이 마음대로 남의 돈을 꺼내 다른 누군가에게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동신용은행이 이체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북한 계좌 50여개 예금주들은 이체 신청을 했나.
"누가 또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어디로 이체를 하라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대동신용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반드시 대동신용은행에 반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BDA의 달러 계좌가 모두 폐쇄돼 달러 자금 이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있다.
"4월14일 이후엔 불가능해진다. 미국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한 것은 3월14일이고,이 결정이 30일 후 발효된다. 그 후부터 BDA는 달러 계좌가 폐쇄돼 달러 이체를 할 수 없다. 중국은행의 북한계좌로 예치하는 방법은 합의가 안 된 것으로 들었다. 4월14일 전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 대동신용은행은 …
영국 국적의 매카스킬 회장은 지난해 평양 소재 외국인 전용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지분을 최대 70% 인수하기로 나이젤 카위 은행장을 포함한 이 은행 대주주들과 합의했다.
BDA 북한 계좌 50여개 중 대동신용은행 계좌 1개를 뺀 나머지는 북한 지도부나 국영 무역 회사와 은행 등 북한 당국과 관련돼 있다.
대동신용은행의 고객은 영국 담배회사 BAT와 중국계 무역회사 등 북한에서 활동하는 300여개 외국회사와 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