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들어 전 세계 발주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수주하면서 한국을 따돌리고 2개월째 선박 수주 최강국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는 "중국 조선산업이 수년 내 한국을 추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측면은 아니더라도 물량 면에서는 중국의 한국 추월이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19일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지난달 말까지 38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이 기간 중 전 세계 발주 물량 780만CGT의 48.7%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이 수주한 200만CGT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은 올 들어 선박 수주량 부문에서 지난 1월에 이어 2월까지 두 달 동안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수주량이 한국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조차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벌크선 시황이 크게 호조세를 띠면서 발주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벌크선 수주를 하지 않은 반면 중국은 대량으로 수주하면서 두 나라의 전체 수주량이 뒤집힌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가 본격화하면 올해 중 다시 중국을 역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중 양국의 수주 역전은 중국 조선산업의 한국 추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는 신공법 개발,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신개념 선박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