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용 시스템 에어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 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19일 아파트용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시스템 에어컨은 일반 에어컨과 달리 천장과 슬래브 사이의 공간에 설치,거실 바닥이나 벽면 등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배관으로 여러 대의 실내기를 직렬로 연결할 수 있어 사용과 관리가 쉽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따라서 사무용 빌딩이나 주상복합에는 이미 보편화돼 있었지만 일반 아파트에는 설치가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일반 아파트에도 설치가 가능해졌다.

2004년 5월 개정된 소방법에 따라 2005년 1월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11층 이상 아파트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 위해 천장과 슬래브 사이에 150m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이 아파트들을 겨냥,LG와 삼성이 각각 138mm,135mm 두께의 시스템 에어컨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이날 출시한 '초슬림 원웨이'는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작동 중에만 열리는 '오토셔터'를 적용했다.

흰색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상업용이라는 시스템 에어컨의 딱딱한 이미지도 없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일반 아파트용 시스템 에어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올해 신규 공급 아파트 34만가구 가운데 시스템 에어컨 잠재시장인 38평형 이상은 18만가구다.

삼성전자는 아파트용 시스템 에어컨의 수요가 해마다 2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