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봄은 오는가.

코스닥지수가 3개월여 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향후 박스권을 뚫고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 우려 등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수급도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지표도 우호적이어서 650선까지는 무난한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대적 강세 지속

15일 코스닥지수는 1.86%(11.39포인트) 오른 624.70을 기록했다.


전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30일 622.17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5월30일 630.50 이후 최고치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코스닥시장은 장기간 상승 국면에서 소외됐다.

지난해 6월 이후 글로벌증시는 20% 올랐고 코스피 상승률도 23.4%에 달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10.6% 오르는 데 그쳤다.

또 글로벌 악재에 영향을 덜받는 인터넷 교육 여행 등의 우량 내수 관련주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프로그램매매 등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도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한 것도 올해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4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4298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기술적 지표도 우호적이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시장에너지가 축적되고 있고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확장 초기 국면에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650선까지는 무난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망 종목은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상승 국면에서 코스닥50 기업의 주가변동성과 수익률의 관계는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크게 오르지 않은 코스닥50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들 종목으로 제이브이엠 매일유업 쌍용건설 테크노세미켐 심텍 주성엔지니어CJ인터넷 모두투어 NHN SSCP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동부증권은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저평가주를 선취매할 것을 권했다.

구체적으로 바텍 디에스엘시디 동양텔레콤 팅크웨어 원익커츠 모젬 우리이티아이 성일텔레콤 가온미디어 신성텔타테크 인탑스 성우하이텍 등 12종목을 추천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반면"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NHN LG텔레콤 등 코스닥 업종대표주 중심의 제한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