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北 BDA 해제 즉시 핵시설 폐쇄"
천영우 "실무회의서 北요구사항 파악 가장 중요"


`2.13 합의' 이행을 논의할 북핵 6자회담 분야별 실무회의가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에너지 경제협력 실무그룹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개최된다.

또 오는 19일에는 제6차 6자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대표단,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북한측 대표인 김명길 주유엔대표부 정무공사(차석대사)등이 14일 오후 베이징을 찾았다.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한반도비핵화 실무그룹 공동대표인 스다 아키오(須田明夫) 북한핵문제담당 대사와 함께 15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다.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는 만찬회동을 가졌으며 힐 차관보는 앞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했다.

천 본부장은 힐 차관보와 회동 후 "내일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핵시설 불능화때까지 북한이 받을) 중유 100만t 이내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북한이 원하는 것과 다른 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은 15일 에너지.경제협력 분야 실무회의에 이어 16일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17일 한반도 비핵화 분야 실무그룹 회의를 각각 개최한다.

북측은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수석대표로 정태양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비핵화 실무그룹 수석대표로 김성기 주중 공사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8일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2차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의장국인 한국은 15일 오후 3시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한국은 북한이 초기 조치를 이행하면 제공할 중유 5만t 상당의 지원 계획을 우선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시설 불능화때까지 추가로 제공될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과 관련, 북한은 자국이 원하는 지원형태 등을 밝히고, 나머지 참가국들은 각자 지원 가능한 방식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이틀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숙소인 캠핀스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금융제재가 해제되는 즉시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또 북한이 IAEA 회원국 복귀에 긍정적이며 2.13 합의 전면 이행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IAEA 사찰단 수용을 포함해 북한의 의무사항 이행이 "BDA 관련 금융제재 해제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 14일 또는 15일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미국 재무부의 BDA 조사결과 발표와 BDA내 북한 동결자금에 대한 마카오 당국의 처리가 북한의 태도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6일 힐 차관보와 천 본부장 등을 만나 방북 결과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6개국은 오는 19일 각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제6차 6자회담 본회의를 갖고 각 실무그룹의 협의 사항을 평가하는 한편 초기단계 조치 후로 예정된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 및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이정진 기자 jhcho@yna.co.kr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