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송도신도시 청약에 수만명이 몰리면서 도시 전체가 난장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려는 사람과 막으려는 전경들이 뒤엉켜 전쟁터로 변했고, 휴대통화가 급증하면서 급기야 통화가 불통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건설사는 현장접수를 포기하고, 인터넷으로 청약하겠다고 뒤늦게 밝히면서 청약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회사 홍보만을 노린 무책임한 청약 현장 최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닫혔던 모델하우스 문이 열리자 현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청약자들과 전경이 뒤엉켜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조차 힘듭니다. 입장하지 못한 청약자들이 몸으로 밀면서 유리문은 깨지기 일보직전입니다. 뒤늦게 회사 관계자가 나와 진정시켜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지금 내부에서 오늘 밤을 새더라도 내일 아침이 되더라도, 내일 저녁이 되더라도 청약을 받아주실 거랍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지 마시고 이렇게 하시면 청약 자체가 안돼잖아요." 하지만 한번 일어난 실갱이는 쉽게 누그러들 줄 모릅니다. 코오롱건설측은 청약자들이 몰리자 거리에 임시 접수처를 마련했습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접수처 여기저기에서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삼일 기다렸죠. 말시키지 마요. 다음에 해요. 다음에" 모델하우스 밖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청약을 받기 위해 밤을 세운 사람들과 소문을 듣고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송도신도시 전체는 주차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접수를 끝마쳤지만 어제 일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합니다. "어휴 춥죠. 바다바람에 추웠잖아요.바람이 너무 세가지고, 추워서 얼어죽기 전까지" 한꺼번에 수천명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자 일시적인 불통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2개 중대 200여명의 전경을 배치했지만 성난 청약자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코오롱건설은 현장접수를 포기하고, 인터넷 청약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분양된 주상복합은 인터넷으로 청약이 이뤄져 혼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회사 홍보를 위해 무리하게 현장접수를 받았다 청약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WOW-TV NEWS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