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도 정치 못지않게 예측 불가능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19일자)에서 'What's Next'(다음에 일어날 일)라는 제목으로 올해 일어날 법한 메가톤급 이슈를 분야별로 전망했다. 한번쯤 생각해봄 직한 대형 이슈로 골리앗 첨단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합병,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못지않을 RC(Refining contents,콘텐츠 가공)의 인기 등이 꼽혔다.


◆비즈니스


타임은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의 합병 가능성을 들었다.

공동의 적으로 성장한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올해는 뭔가 두 회사간에 교감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글은 최근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MS에 도전장을 던져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말 시험비행할 보잉사의 역작인 787 기종도 주목할 일이라고 타임은 강조했다.

이 비행기는 기존 항공기의 평균 운항 고도인 8000피트(2400여m)보다 낮은 고도를 유지할 수 있어 높은 연료효율과 편안한 여행을 가능케 한다는 게 보잉 측 설명이다.

올 연말 휴가시즌에는 mp3파일 재생기와 스피커를 내장한 바비 인형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도하라운드로 대표되는 무역자유화 협상이 올해 안에는 가부간에 결론이 내려질 수밖에 없어 그 결과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술


작년이 일반인들이 만든 콘텐츠인 'UCC의 해'였다면 올해는 RC가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도 피크닉닷컴(Picnik.com) 같은 곳에 들어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예쁘게 손질할 수 있는 것이 RC의 대표적 비즈니스이다.

영화나 TV 프로그램같이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PC 화면 가득히 '공짜'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주스트(Joost)의 인기도 RC의 새로운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소개했다.

1000개 채널을 가진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인 위드 데모크라시(With Democracy) 등도 유망하다고 전했다.

오는 6월 선보일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도 단연 관심을 끌고 있다.

대당 500달러에 육박하지만 막강한 기능(동영상 재생,무선인터넷)이 시장에 선풍을 몰고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콤팩트형광램프(CFL)도 생활 주변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 전구보다 3~5배 가격이 비싸지만 전력이 75% 적게 들고 수명이 1년 이상 길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이 모두 CFL을 쓰면 온실가스 배출량 측면에서 자동차 200만대를 운행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세계정세


올해 쿠바의 정세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

형(피델 카스트로)한테서 권력을 이양받은 라울 카스트로가 집권 기반을 다질 수 있느냐 는 쿠바의 유전에 달렸다는 색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쿠바 북서부 해저층의 유전(추정 매장량 50억배럴 이상)이 새로운 지도자 라울의 카리스마를 높이는 데 어떻게 일조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는 4월 프랑스 대선과 한국의 12월 대선,태국 군부가 진행할 10월 총리선거,토니 블레어 총리 퇴임 이후 영국 등도 관심거리라고 소개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선 실용노선을 취하는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인 알리 라리자니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으로부터 외교정책의 주도권을 뺏아 미국과의 대립을 완화할 수 있느냐에 이란의 미래가 걸렸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중국과 인도에선 성장의 그늘이 되고 있는 시골 지역 빈민들의 시위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에선 오는 6월 연방 대법원이 낙태와 소수자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역사·스포츠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됐던 7대 불가사의가 세계인들의 인터넷 투표(http://cms.n7w.com/)를 통해 검증된다고 소개했다.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재단은 유네스코(UNESCO)의 도움을 얻어 총 21개의 후보를 선정했다.

아크로폴리스 만리장성 타지마할 스톤헨지 콜로세움 등 외에 뉴욕 자유의 여신상,파리 에펠탑,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도 후보로 올라 있다.

오는 10월4일은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호가 발사돼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가 시작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로켓 경주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시속 300마일로 날아오르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1마일 간격의 코스를 거쳐 반환점을 돌아 지구로 돌아오는 경기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석권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5월14일은 또 영국 이민자들이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첫 식민지를 건설한 지 올해로 400주년되는 날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